스팀 미연시 게임 추천 ATRI -My Dear Moments

만약 미래에 로봇이 발달하여 인간과 같이 공존을 하게 된다면? 이라는 상상을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더 나아가 로봇 또한 인간과 같이 감정을 가지게 된다면? 더더 나아가 인간과 로봇의 사이에서 연애감정이 태어난다면 어떨까?

스팀에 등록되어 있는 미연시 게임

<ATRI -My Dear Moments>

"과학 문명이 발달한 시대 인간과 공존 가능한 안드로이드가 대량으로 생산되며, 인류는 역사상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게 된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지구의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과학 문명의 수준은 점점 쇠퇴의 길을 걷게 되고, 지구는 멸망의 위기에 놓이게 된다."

ATRI -My Dear Moments에서는 해수면 상승으로 멸망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하기 위한 꿈을 가졌던 주인공이 과거 자신의 할머니가 소유했던 인간의 마음을 가진 안드로이드 아토리와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로맨스 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ATRI -My Dear Moments 에서는 단순한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을 넘어 풍부한 스토리를 담아내고 있으며, 로봇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지는 것에 대해 단순히 넘어가지 않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었다. 안드로이드인 아토리가 인간의 마음을 학습해 가면서, 최종적으로는 인간과 같은 마음을 가지게 되는 서사와 연출은 가히 최고라 말할 수 있다.

미친 듯이 재밌는 스토리에 몰입력을 높여주는 고퀄리티 일러스트

잘 만들어진 세계관과 풍부한 스토리 그리고 복선과 떡밥 회수 단순한 연애 시뮬레이션을 넘어서 모든 요소가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훌륭한 작품이었다. 또한 고퀄리티의 bgm과 일러스트의 효과로 몰입력이 상당하기 때문에 게임을 플레이한 후에도 후유증이 길게 남는 것은 덤.

순수한 두 남녀의 로맨스를 다룬 이야기인 만큼 미연시 게임이지만 H씬 즉, 성적인 요소가 전혀 들어가지 않았기에 부담감 없이 볼 수 있었다. 일본의 미연시 게임이라 하면 성적인 요소가 포함된 장면은 거의 필수라 볼 수 있는데 ATRI -My Dear Moments에서는 "로봇이 인간의 감정을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심오한 테마를 가지고 있는 만큼 불필요한 H씬을 넣지 않은 것은 신의 한 수라고 볼 수 있었다.

결말을 알기에 더욱 슬픈 엔딩.
ATRI -My Dear Moments는 여주인공 아토리와 남주인공 나츠키의 44일간의 여정을 그린 작품.
베드 엔딩, 노멀 엔딩, 트루 엔딩 총 3가지 루트가 있지만 어떤 루트로 가든 최종적으로는 두 주인공은 이어질 수 없다는 것. 그걸 알고서 플레이를 하는 만큼 후반으로 갈수록 슬픔은 극대화되었다.

ATRI -My Dear Moments를 플레이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

"아토리 나는 지구를 구하겠어"

"그 지구에 저도 포함되나요?"

"당연하지 나에게는 네가 지구의 중심이야"

노멀엔딩에서의 아토리와 나츠키의 대화다. 자신의 잃어버린 꿈을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한번 만나기 위해 다시 한번 되찾는 주인공. 두 남녀의 로맨스와 더불어 정신적 성장도 함께 엿볼 수 있는 마지막 대화였다.

최근 일본 게임, 애니메이션 시장에서는 볼 수 없는 순수한 두 남녀의 로맨스 이야기였다. 최근에는 남자 주인공 한 명에 여러 명의 미소녀 캐릭터들이 나오는 하렘애니라던가, 19금신을 연발하여 성적인 콘텐츠로 독자를 끌어모으려 하는 성인게임 등을 많이 볼 수 있다. 일본 서브컬처 업계가 조금이라도 이 작품을 본받아 ATRI -My Dear Moments 같은 명작품을 더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